최근 실업자 중 약 20%가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 실업 상태에 빠져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며, 국내 고용 시장의 심각한 상황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기 실업자 수는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 4000명에 달했으며, 이 중 6개월 이상 구직 중인 장기 실업자는 11만 3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현재 고용 시장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2023년 3월부터 장기 실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장기 실업자의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구직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직장에 다닌 지 1년이 넘지 않은 장기 실업자 중 상당수는 '작업 여건 불만족'(24.7%)을 이유로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가 26.4%로 가장 높은 퇴사 이유였으며, 근무 조건에 대한 불만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한,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상태로 분류된 인구는 256만 7000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24만 5000명(10.6%) 증가했습니다. 이는 취업을 포기했거나 구직 의사가 없는 사람들을 포함한 수치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실업률이 감소하더라도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 문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도소매업과 제조업에서의 구조적 변화, 그리고 온라인 가속화와 무인화로 인해 관련 산업의 취업 기회가 감소하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용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장기 실업자들은 상용근로자(44.8%), 임시근로자(36.3%), 일용근로자(13.3%) 순으로 많았으며, 고용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실업률뿐만 아니라, 고용 환경 전반에 걸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