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디어 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며, 유명 배우들조차 출연 기회가 급격히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배우 김하늘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예전에는 작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쉬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대본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밝혔습니다. 배우 고현정도 “작품 제안이 들어오지 않아, 출연료를 깎더라도 출연하고 싶다”며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의 영향으로, 제작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2022년 135편이었던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3년에는 100편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영화들도 상영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2023년 국내 방송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4.7% 감소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지상파 방송은 물론 케이블TV, 위성방송, 홈쇼핑 등의 매출도 크게 줄어들면서 방송 시장 전반이 침체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학회, 한국미디어정책학회는 ‘국내 방송 미디어 산업 위기의 원인과 극복 방안’을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열어, 현재 국내 미디어 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고려대 이헌율 교수는 “글로벌 OTT의 엄청난 제작비 상승으로 인해 방송사들이 자체 콘텐츠 제작을 줄이고 있다”며, 일부 배우들만 출연 기회를 얻는 불균형한 구조를 지적했습니다.
경희대 이상원 교수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으로 방송 매출이 급감하고, 이는 한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방송 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글로벌 OTT에 대한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국내 미디어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