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극우 매체로 잘 알려진 석간 후지가 56년 만에 휴간을 발표했습니다. 한국과 관련된 혐한 보도로 유명한 이 타블로이드 신문은 한때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경제적 어려움과 구독자 감소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석간 후지, 2024년 1월 말 휴간 결정
2024년 1월 31일 자를 마지막으로, 일본의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사가 발행하던 석간 후지는 더 이상 발행되지 않습니다. 산케이신문사는 경영 합리화와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신문 용지와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재정적 압박이 가중되었음을 밝혔습니다. 더불어, 스마트폰을 통한 뉴스 소비 증가로 구독자 수가 급감한 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창간 56년 만에 막을 내리는 타블로이드 신문
1969년에 처음 창간된 석간 후지는 일본 최초의 타블로이드 신문으로,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지하철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신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자극적인 보도 방식으로 유명해지면서, 특히 혐한 기사를 다수 보도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혐한 기사로 인한 논란
석간 후지는 한국과 관련된 혐오적인 기사를 꾸준히 내보내면서 일본 내에서 한국에 대한 반감을 증폭시킨 매체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2010년대 중반부터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한국과 단교하자"와 같은 극단적인 제목의 기사들을 통해 한국을 비하하는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일본 극우 인사 무로타니 가쓰미는 석간 후지의 공식 웹사이트에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에 와서 편의점 도시락 같은 싸구려 음식만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사들은 국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 시대를 마감하는 석간 후지
산케이신문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석간지의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며, 신문 구독자들과 독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일본 내에서 혐한 기사를 쏟아내던 대표적인 극우 매체가 결국 경제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휴간을 결정한 것입니다.
석간 후지의 휴간은 일본 언론계와 극우 미디어 환경에 큰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으며, 혐한 보도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