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총 1만3978명에 달하며, 하루 평균 38.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8.3% 증가한 수치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해였습니다. 이 통계는 한국 사회에서 자살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남성과 여성, 자살률 동반 상승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률은 10만 명당 27.3명으로, 2022년보다 2.2명 증가했습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자살률은 2022년 35.3명에서 38.3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의 자살률도 15.1명에서 16.5명으로 상승했습니다.
연령대별 자살률, 80세 이상 가장 높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9.4명을 기록했습니다. 그 외에도 70대(39명), 50대(32.5명), 40대(31.6명), 60대(30.7명) 순으로 높은 자살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60대 자살률은 전년 대비 **13.6%**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50대(12.1%), **10대(10.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과 자살에 대한 수용적 태도
보건복지부는 자살률 증가의 원인으로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 등 코로나19의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자살을 '하나의 선택지'로 보는 인식이 높아진 것도 자살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2년 자살실태조사 결과, **'자살은 때로는 구제책이 될 수 있다'**라는 문항에 동의한 응답자가 2018년보다 6.2%p 증가했습니다. 또한, **'자살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상황이 있다'**라는 문항에 동의한 비율도 2.9%p 증가했습니다.
정부의 자살 예방 대책 강화
자살률 증가에 대해 정부는 심각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정책 강화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발표해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따른 자살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예방책을 강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6월에는 국무총리 주재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었으며, 8월에는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를 통해 자살 예방 정책에 대한 사회 전반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정부는 올해 자살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며 "사회 각계각층과 협력하여 자살률 감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