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총 무장 로봇개의 지상 테스트 훈련을 실시했다. 이 AI 로봇개는 공중 표적을 탐지해 드론과 같은 무인 항공기를 저격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반 로봇개, 공중 표적 요격 훈련
미국 국방 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은 미 육군이 9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레드샌즈 통합 실험 센터에서 대드론 항공 시스템 훈련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훈련에서 사용된 로봇개는 고스트로보틱스사의 '비전 60 사족보행 무인 지상 차량'(Q-UGV) 모델로, AR-15/M16 소총을 장착하고 있었다. 이 로봇개는 공중 표적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개, '론 울프' 시스템 탑재
이번 테스트에서 주목받은 것은 로봇개에 탑재된 '론 울프'(Lone Wolf)라는 대형 전자광학 조준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이미 지난 8월 뉴욕 포트 드럼에서 진행된 '하드 킬' 작전에 등장한 바 있다. 하드 킬은 드론이나 미사일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요격 방식을 의미하며, 이번 훈련에서도 해당 기술이 활용됐다.
능동 방어 시스템: 하드 킬과 소프트 킬
능동 방어 시스템은 크게 하드 킬과 소프트 킬로 나뉜다. 하드 킬은 미사일이나 드론을 직접 요격해 파괴하는 방식이며, 소프트 킬은 적의 시스템을 교란하거나 무력화해 위협을 방어한다. 이번 로봇개 훈련은 하드 킬 방식을 적용해 적 드론을 직접 저격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되었다.
로봇개, 실전에서의 활용 가능성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는 이미 실전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수색 및 작전에 로봇개를 투입한 사례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무기를 탑재한 '킬러 로봇'이 실전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무기를 장착한 로봇이 실전에서 살상용으로 투입된 사례는 없다.
전 세계 주요 강대국들, 무기 탑재 로봇개 개발 박차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영국 등도 무기 탑재 로봇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은 이러한 로봇개 기술을 전장에 도입해 적의 드론이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 육군의 이번 테스트는 미래 전쟁에서 로봇의 역할을 증대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