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농가들이 역대급 폭염과 폭우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둔 상황에서 감귤들이 갈라지며 썩어가는 '열과 피해'가 발생해, 제주 전역의 농가들이 비상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감귤밭 피해 심각…절반 이상 열과 발생
제주시 도련동의 한 감귤밭에서는 땅에 떨어진 감귤들이 대부분 갈라져 있으며, 썩어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본래 착색이 이루어지고 수확 준비를 해야 할 시기에 나무에는 몇 개의 감귤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감귤 나무의 50% 이상에서 열과 피해가 발생한 이 감귤밭 주인은 "이런 피해는 처음 겪는다"며 절망감을 토로했습니다.
폭염과 폭우가 원인…제주 전역으로 확산
이번 피해는 지난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과 최근의 갑작스러운 폭우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감귤의 껍질이 이러한 기후 변화에 견디지 못하고 갈라지면서 열과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열과 피해는 제주 전역으로 확산되며 현재 노지 감귤 낙과 피해율은 22.8%에 달하며,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상태입니다.
만감류도 피해 확산…레드향 낙과율 30% 넘겨
노지 감귤뿐만 아니라 만감류에서도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레드향의 낙과 피해는 이미 30%를 넘었으며, 이달 말까지 피해율이 4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피해는 제주 전역의 감귤 농가들에 큰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으며, 수확량 감소로 인해 농가의 수익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대응책 마련 시급…제주자치도 정부에 재난 지원 요청
제주농업기술원은 노지 감귤과 만감류의 피해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자료는 제주도 행정기관 및 농협 등과 공유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과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 농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열과 피해에 대해 정부에 재난 지원금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현재 제주 전역의 감귤 농가들은 수확기를 앞두고 큰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열과 피해는 농가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으며, 빠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